산이의 ‘I♡몰카’ 게시글 관련 안내 드립니다.

16일 새벽 1시 30분경 근무를 마치고 팀원들과 논의한 결과 일베 및 여성혐오자들의 악의적인 댓글이 확인이 불가능한 속도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주말 동안 팔로워분들을 보호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삭제조치 하였습니다.

 

 

논란이 되었던 ‘I♡몰카’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산이는 ‘I♡몰카’가 노출된 다음 위에 엑스가 쳐지는 무대를 준비했음.

2. 실제 방송이 송출될 때에는, ‘I♡몰카’가 노출되는 장면까지만 방송되었음.


3. 결국 방송에는 ‘I♡몰카’로 송출된 것이 사실임. 때문에 이에 대해 문제 제기가 이루어짐. 한사성 또한 방송 기준으로 비판에 함께함.


4. MBC는 사과문 게재


5. 산이는 원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다며 SNS에 해명을 위해 리허설 무대 영상 올림


6. 마치 ‘I♡몰카’ 송출 사실이 조작인 것처럼 ‘페미가 사실을 조작하여 선동했다’ 여론이 만들어짐.

 

실제 방송에서 ‘I♡몰카’가 띄워진 장면만 송출된 것이 사실이고, 이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제기는 당연합니다.

게시물 삭제 전, 한사성은 게시물에 방송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를 유지한 채 사실관계와 MBC의 사과문을 추가로 첨부한 상태였습니다.

 

이전에는 I’m speaking to you bitch play that ‘소라넷스타일’, King of 처녀받이/오빠 믿고 벌려봐, 처녀 귀야 등의 랩 가사로 물의를 빚어왔던

산이가 불법촬영에 반대하는 취지의 무대를 기획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며 세상이 변화했음을 많이 느낍니다.

 

댓글 창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성혐오를 체화한 일부 남성들조차 이제는 ‘몰카는 나쁜 것’이고 이것을 취향으로 삼으면 사회적 지탄을 받게 된다고 학습해

“몰카를 반대하는 거래잖아 이 피싸개년들아 주작질 작작해”라는 댓글을 달고 있었습니다.

 

댓글 창의 여성들에게 “꼴페미 주작하는 피싸개년들 보전깨 당해봐야 정신차리지”와 같은 대댓글을 남기는 수준이지만

‘몰카를 반대하는 건 좋은 일이니 당당하게 반대(?) 댓글을 달아도 된다’라는 인식 정도는 가능해진 것입니다.

 

백래쉬가 있기 전 진보가 있었다는 것을 실감하며, 게시글 삭제를 원하지 않으셨던 팔로워분들께 양해 부탁드립니다.

클럽 버닝썬 의혹 – 여성착취 산업의 진실, 그 책임을 다시 여성에게 돌리는 화살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 오전 민갑룡 경찰청장이 ‘클럽 버닝썬’ 관련 의혹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물뽕과 같은 마약 판매 의혹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촬영물을 모니터링하고 삭제할 때 ‘클럽’과 ‘골뱅이’는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버닝썬 클럽 내에서 불법촬영된 영상 또한 이미 온라인 공간에 유포되어 있고,

수많은 남성들이 포르노사이트에서 해당 클럽 이름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해외 불법 포르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버닝썬 동영상’이 올라온 사진을 첨부합니다.

 

약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로 추정되는 여성을 불법촬영해 유포한 동영상인데도,

그 아래엔 언제나 그렇듯 영상 속 여성을 인간이라고 생각한다면 달 수 없는 댓글들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 글의 결론이 ’클럽과 같은 유흥 산업과 여성을 사고파는 성산업, 성폭행 약물 산업은 긴밀하게 이어져 있고

매일 밤 여자들 중 몇 명은 높은 확률로 불법촬영을 당해 비동의유포되곤 하니 클럽에 가지 마세요.’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잘못한 사람은 클럽에 간 여성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성착취 산업이 우리의 삶 속에 너무나 친밀하고 밀접하게 들어와 있다는 것과,

절대 폭력으로 보이지 않도록 즐겁고 세련된 이미지로 포장되어 있다는 것,

놀기 위해서는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부자연스러운 것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만든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일이

책임을 다시 여성에게 돌리는 화살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인간에게도 사이버성폭력을 비롯한 성폭력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사회 전체가 인지하는 것입니다.

 

공권력이 그 인지를 기반으로 움직이며, 정의가 실현되는 역사가 반복해 쌓이는 것입니다.

 

경찰은 관행화된 여성폭력의 방관자나 협조자가 아닌 정의를 실현하는 존재로 바로 서야 할 것입니다.

 

이 사건 또한 양진호 사건처럼 남성이 폭행 당하며 공론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다음 사건에서는 오래전부터 늘 있어 왔던 여성을 향한 폭력만으로도 충분히 문제의식이 집중될 수 있도록,

지금 목소리 내고 있는 주체들이 변화를 만들 것입니다.

 

 

+ 지난 1월 29일에는 버닝썬 가드에게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는 여성의 CCTV 영상이 공개되어 여성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여성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끌려가다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 노트북을 붙잡았지만

직원들은 마치 늘 있는 일인 것처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 국민청원

[공공연한 여성 대상 약물 범죄 처벌과 ***을 비롯한 클럽, 유흥업소와 경찰 간의 유착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 및 처벌을 하라]

 

달성까지 아직 5만 명 남았습니다.
→ http://bitly.kr/djC00

 

이름없는추모제 – 마지막 발언문

” 웹하드에서 한국 여성의 피해촬영물이 사라지기 시작한지 겨우 1년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국산야동’은 웹하드 성인 카테고리의 메인 콘텐츠였다.

수많은 피해촬영물이 웹하드 추천게시물 리스트에 상위 랭크되었다.

 

당시 사회는 여성들이 경험하는 피해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것이 성폭력이라는 인식조차 없었다. 국가적인 대책이나 제도도 없는 상태로,

여성들은 ‘문란하다’, ‘당해도 싸다’는 등의 낙인이 찍힌 채 사람들의 공격적인 시선을 피해 도망쳐야 했다.

 

그때 죽었던 여성들의 일은 개인의 비극으로 읽히거나 자극적인 소재거리로 편집되어 또다시 판매되었다.

 

오늘 우리는 첫 추모제를 열어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적 촬영물 비동의 유포를 성폭력이라고 부르지도 못하던 과거에서부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우리가 이뤄낸 것도 많았으나 잃은 것도 많았다.

싸움은 불가피하게 싸움의 주체에게도 생체기를 남긴다.

격렬하게 싸우는 동안에는 받은 줄도 몰랐던 상처를 돌보고, 서로를 바라보고,

위로하고, 눈물 흘렸던 하루의 끝에서, 또다시 ‘국산 XXX’로 소환될까봐 이름을 알아도 부를 수 없는 당신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걸 지금 여기 있는 모두가 알고 있다.

그동안 당신을 위해 싸운 사람이 아주 많았다. 1년 만에, 세상은 조금 달라졌다.

붉은 색으로 뜨겁게 타올랐던 혜화역과 광화문을 당신도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 우리 사회는 당신의 죽음을 재해석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사이버성폭력 피해경험자의 죽음을 다시 명명할 것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자살자 1로 집계되었을 당신의 죽음은 타살 사건이었다.

 

여성 피해자만을 탓하며 영상 속 사람이 죽었다는 게 알려지면 ‘유작’이라고 키득대는 문화 구조가 당신을 죽였다.

이미지 착취로 돈을 버는 산업 구조가 당신을 죽였다.

 

너무 큰 힘에 의해 쓰러지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아픈지,

이 아픔이 어디서 오는지 혼자 알기 어렵다.

 

시야를 다 가릴만큼 거대한 폭력의 구조에 압도되어 어디에도 화살을 돌릴 수가 없어서

스스로의 안을 파고들어 찔러야 했던 당신에게 오늘의 꽃과 불빛이 조금이나마 의미가 되길 바란다.

 

타살은 또 다른 사람의 개입으로 막을 수 있는 일이다.

국가가 불법촬영물을 유통하여 돈을 버는 온라인 공간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면,

사람들이 피해자를 향해 손가락질하지 않았다면,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되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었다.

 

우리는 막을 수 있는 죽음을 막겠다.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 있는 당신들을 기억할 것이다.

기억하고 싸우고 바꿔내는 일이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다. ”

 

이 모든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부디 평안하세요 – 이름 없는 추모제 후기

“저는 동의 없이 성적 촬영물이 유포된 성폭력 피해경험자를 지원하는 활동가입니다.

수화기 너머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을 위해 밤잠을 쪼개가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처음 한사성에서 피해지원을 시작했을 때,  정말 잘 해내고 싶었고 스스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눈과 귀로 피해를 간접 경험하게 되면, 같지는 않겠지만 마치 피해 당사자와 유사한 통증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종류의 통증이 다양한 결로 한꺼번에 짓누르듯 느껴져서 이성적으로 왜 아픈지 하나하나 떼어내 살펴보기 어려웠습니다.”

 

 

“피해지원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력감이었습니다.

법제도의 공백이 마치 저의 탓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고 무엇보다 제게 의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절실함이 너무 무거워서 감당이 안 되기도 했습니다.

피해경험자의 떨리는 목소리만큼이나 저도 마음을 졸였고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할 때 이제 다 끝났으니 괜찮다고 말할 수 없어

복숭아씨를 삼키듯 억지로  말을 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번져나가는 피해를 막을 재간이 저에게 없단 사실이 절망스러웠습니다.

피해경험자가 원하는 것처럼 당장 피해촬영물을 다 지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 텐데,

가해자를 바로 잡아들여 처벌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이 중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안전해질 수 있는 정답이 있어서 쉽게 방법을 알려주면 좋을 텐데, 원하는 답변을 주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지원자로서의 제 과실이 아니고 저는 구원자가 아님을 알고 있지만,

한 사람의 고통의 무게를 나눠지는 사람으로서 죄책감을 갖지 않기란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늘 저의 모자람이 뼈아팠고 노력과 정성에 비례해서 피해경험자의 고통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안간힘을 쓰며 끌어안으려고 손깍지를 껴도 줄줄 새어나가는 자매를 놓치는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페미니즘을 알고 저의 세계가 깨지는 경험을 했지만,

피해지원을 하며 다시 그 세계가 조각나고 상상하지 못했던 모양으로 복원되는 것 같습니다.

페미니즘이 원하는 세상을 꿈꾸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면, 피해지원은 예측할 수 없는 미로가 눈앞에 펼쳐진 느낌입니다.

막다른 길에 일일이 부딪혀가며 저의 세계로 피해지원을 소화해내는 것은 꽤 고독하고 치열한 일이었습니다.

한 번의 실수가 책임질 수 없는 문제를 초래할까봐 항상 불안했고 아무리 업무가 과중해도 미룰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는 종종 제가 지원하던 피해경험자가 죽는 악몽을 꾸기도 합니다.

그동안 연락이 잘 되던 피해경험자가 갑자기 전화를 받지 않으면 저도 모르게 죽음을 떠올리며 불안과 공포를 느낍니다.

이 사람의 죽음을 가장 경계하던 제가 죽음을 떠올리는 것은 것은 모순적이면서도 사실적입니다.

반성폭력 활동가이자 지원자로서 ‘피해자’와 ‘죽음’을 함께 나열하는 것은 마치 부정을 저지르는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동안 사이버성폭력 피해로 스러져간 사람들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막지 못한 그의 죽음이 너무 아파서 말하기 힘들어도 나와 같았던 한 여성이

왜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었는지를 새기는 것은 여기에 있는 우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것조차 또 다른 고통이었을지 모를 이름 없는 그들을 마음 깊이 추모하며

또 다른 ‘죽음’을 막기 위해 한 번 더 어깨를 내어주고 여성을 죽음으로 내모는 세상과 싸울 것입니다.”

 

 

“사이버성폭력 피해지원자가 아닌 죽어간 당신의 자매로서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당신이고 당신은 저입니다.

우리는 여성의 신체로만 읽히는 존재들이고 당신의 고통은 곧 나의 고통입니다.

당신이 다시 힘을 내어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랐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당신의 잘못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한 고통의 과정 그 어디에도 당신의 과실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스스로를 탓하며 아팠을까봐 늦었지만 이제라도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부디 평안하세요.”

 

 

추웠던, 그리고 뜨거웠던 1월의 광화문 광장. 이름 없는 추모제에 약 200명에 가까운 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2019.01.30 이름 없는 추모제

#이름_없는_추모제

*사진: 페미니스트 사진그룹 유토피아 박이현 작가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불법촬영과, 그 촬영물을 이용한 사이버성폭력을 고발합니다

가장 사적이어야 하는 공간, 사적이어야 하는 관계. 가족이나 애인과 같이 가까운 사람과의 시간이나 화장실에 있는 시간.

불법 촬영 범죄는 그 사이로 침투하여 우리 주변을 떠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하지 않았던 여성을 비웃으면서.

 

그렇다면, 이런 피해 촬영물을 소비하는 남성들의 진심은 어떨까요?

사람이 사이버성폭력으로 인해 죽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 것일까요?

한 남초 카페에서 ‘국산 유출 야동 봐도 된다VS보면 안된다’라는 설문조사가 진행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피해자가 자살했다는 사례가 첨부되었는데도 52.02%의 응답자가 봐도 된다는 항목에 응답하였다고 합니다.

(설문 링크→http://cafe.naver.com/dieselmania/19639358)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불법촬영과, 그 촬영물을 이용한 사이버성폭력을 고발합니다.

 

#불법촬영_피해자와_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