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응원합니다” “반성합니다” 여성의 날 ‘위드유’ 함성

[미투 태풍]

등록: 2018-03-09 03:00  수정: 2018-03-09 03:28 권기범 기자 ,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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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donga.com/3/all/20180308/89019387/1#csidxf072bee3e5e64a99957d03f48014474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여성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3시 STOP’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미투는 성폭력 반대를, ‘3시 STOP’은 성별 임금격차 반대를 상징한다. 특히 ‘3시 STOP’은 여성의 경우 오후 3시부터는 무급 노동하는 셈이어서 이 시간에는 일을 마쳐야 한다는 항의의 뜻을 담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곪았던 부위가 잘 터졌다고 생각합니다. 용기를 낸 피해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8일 낮 12시경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석고로 만든 일그러진 표정의 남성 탈 앞에서 여성 20여 명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와 ‘위드유(#Withyou·함께하겠습니다)’가 적힌 보라색 피켓을 들고 섰다. 이들 한국여성연극협회 회원은 이윤택 씨(66·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를 비롯해 연극계 전반으로 확산된 성추문을 반성하기 위해 모였다. 참가자들은 “폭로자들을 응원하고, 방관자로서 반성한다”며 약 1km를 침묵 행진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국에서 미투 운동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성의 날 국내 법정기념일 지정을 축하하며 성폭력에 대한 법 및 제도적 처벌을 강화하자는 목소리도 높았다.


성폭력 없는 하얀 세상을 꿈꾸며… ‘미투(#MeToo·나도 당했다)’를 지지해 주세요.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서울에서 여성단체 관계자가 하얀 장미 한 송이를 시민에게 건네고 있다. 1908년 미국 뉴욕에서 첫 여성의 날 시위가 벌어졌을 때 여성도 사람답고 행복하게 살며 투표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의미로 시위대는 장미를 손에 들었다. 하얀 장미는 미투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상징한다. 뉴스1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뜻하는 ‘흰 장미’도 곳곳에서 등장했다. 1월 말 열린 미국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유명 여성가수들이 옷에 흰 장미를 달고 나오면서 미투 운동 지지의 상징이 됐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오전 11시부터 서울 곳곳에서 ‘흰 장미’ 5000송이를 나눠줬다. 불꽃페미액션,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같은 여성단체도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흰 장미를 들고 집회를 열었다.

한국YWCA연합회 회원 100여 명은 오후 1시 반부터 서울 중구 명동 일대를 약 30분간 행진하며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사법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를 비롯한 13개 단체가 만든 ‘3·8 3시 스톱(STOP) 공동기획단’은 오후 3시부터 약 10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광화문광장에 모여 “직장 성희롱을 근절하라”고 주장했다.